오늘은 영양사라는 직업에 대해 내 경험에 비춘 장단점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매도 먼저 맞는다고, 오늘은 우선 '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1. 박봉
제 아무리 이름 난 회사라 할지라도 영양사라는 직무에 대한 연봉은 낮은 편이다.
개인 경험에 비추어 볼때, 금융업계 초봉에 비하면 대략 3분의 1수준?
하물며 네임드 회사가 아닌 일반 중견 혹은 중소기업이라면 거의 '최저 임금' 수준에 해당한다고 보면된다.
'영양사=박봉'이라는 인식이 근데 워낙 강해서, 이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감안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막상 월급을 받고 나면 현타가 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 ㅋㅋ
2. '고유 업무'에 대한 불분명 가능성 존재
초임 영양사가 면접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조리 할 수 있나요?' 이다.
식품영양 전공자라면 조리사자격증을 갖추는 경우가 종종 있다지만 '영양'에는 관심이 많지만 '조리'에는 관심이 없는 케이스도 많다. 내가 바로 그런 케이스.
혹은, 조리에 흥미가 있다고 해도 조리를 '업무'로 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며 중소 회사의 급식 시설 같은 경우 영양사에게 '조리' 유사 업무를 기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는 이 문제점에 대해서는 직종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이기보다 내부 인력 시스템의 부조화에서 오는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쉽게 말하면 아래와 같다.
급식시설에서 물리적 업무를 하는 사람은 크게 2 종류. 조리사와 영양사다.
영양사는 보통 1명 혹은 2명(선임, 후임)으로 이루어져있고 나머지 대다수의 인력은 조리사다.
설거지나 기타 보조업무를 하는 인력도 있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다.
보통 조리사는 중년 이상의 '여사님'들로 이루어진 경우가 일반적이고 조리업무라는게 아무래도 몸을 많이 사용하는 업무이다보니 여사님들의 성격적인 부분에도 그 특이성이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쎈캐 언니들.
그러다보니 이 중에 화이트컬러라 할 수 있는, 또한 나이가 조리여사님들보다는 어린 경우가 많은 영양사는 상대적으로 기가 눌릴 수 있는 구조이고, 이 '기싸움'은 업무 영역에 까지 영향을 주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사실상 급식 현장에서만 보면 조리여사님들은 눈코 뜰새없이 바쁘고, 영양사들은 '놀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 서류 업무, 식단 작성, 위생 관리 등 몸이 아닌 머리가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지만 그걸 알아주는 대인배 여사님을 만난다는 건 영양사의 천복.
또한 급식 업장에서 영양사의 가장 중대한 업무는 '책임자'이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늘 촉을 세우고 탑다운이 가능한 위치에 있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령이 어리다' 혹은 '경력이 짧다'는 이유로 실무 조리사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이런 배경에서 '조리' 혹은 '조리보조'에 대한 전천후 인력이 되기를 기대받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3. 과도한 책임
식품위생법에 의해 영양사 직무를 수행하며 2회 이상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영양사 면허가 정지된다. 말하자면 영양사 자격이 박탈되는 것이다.
'식중독 사고'는 급식업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태이고, 이 외에도 각종 위생 규정에 따른 업무 수행, 직원 교육 등 모든 총괄 책임을 영양사가 지면 된다고 보면 된다. 하여, 혹여 규정에 어긋난 상황이 적발되면 자격 박탈 이 외에도 벌금형, 일시정지형 등 다양한(?) 책임에 따른 제재가 뒤따르는데 이를 오롯이 영양사가 져야 한다는 점.
조리사, 방역담당자 등에게 관련 규정을 잘 고지하고 따르게끔 하는 영양사의 업무가 잘 이루어진다면 다행인데 사실상 그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소위, '자격증 지켜~!'라는 말을 영양사 관계자들끼리는 잘 주고 받는데, 여차하다가는 어렵게 딴 면허가 취소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중대한 자리라는 점이다.
오늘은 이렇게 당장 생각하는 영양사라는 직업의 단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하지만 단점만 있다면 누가 영양사를 하려고 할까?
뒤이은 포스팅에 영양사라는 직업의 장점에 대해 나열해보겠다.
'영양사의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쩌다 영양사 (광고 카피라이터 출신이 영양사가 된 이유) (4) | 2023.08.17 |
---|---|
47회 영양사 국가고시 대비 5. N회독이란? (1) | 2023.06.14 |
제 47회 영양사 국가고시 대비 4. 무슨 과목부터 공부할까? (2) | 2023.06.14 |
키 키우기 프로젝트 : 칼슘 급원 식품 (1) | 2023.06.01 |
키 키우기 프로젝트 : 영양사네 아이들 영양제 센트룸키즈(광고아님) (1) | 2023.05.30 |
댓글